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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ler 지식 무(無)에서 유(有)를 빚어내는,신입 CS 엔지니어의 첫 스승

TCU사업부 고객지원팀 강전구 부장 (前 칠러 CS 엔지니어 / 청주 Site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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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CTL Lab장을 하시기 전까지 어떤 커리어를 걸어오셨나요?

에프에스티에서 칠러 CS 엔지니어로 시작해서 사이트장까지 했습니다. 현장에서만 17년 있었어요. 그전엔 협력업체에서 3년 칠러 수리 및 수선 업무를 맡으며, 모든 국산 외산 chiller 수리를 진행하면서 용접, 기구, 전장, 보온재, Test, 전공정을 습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FST CS엔지니어로 현장업무, 처음엔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요. 기존 수리 업무와 다르게 한정된 결과값에서 답(원인)을 찾아야 하는 부분에서 장비 앞에 서면 어디서부터 보고, 어디를 고쳐야 정상 control 될지 수리업무에서 도출되는 내용이 달라서 힘들었어요. 그런데 과정이 쌓이고 쌓여서 나중엔 알람 하나만 봐도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감이 오는 수준이 됐는데, 솔직히 그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엔지니어로써 묘한 희열을 느낀 부분이랍니다. CTL에서 교육을 맡아달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처음엔 망설였어요. 가르치는 건 머리 속에는 있어도 제3자에게 이해를 시키면서 설명하는 부분은 다른 일이니까요. 근데 생각해보니까 현장에서는 가장 빠르고 신속한 조치가 공정 Loss를 줄일수 있는 부분이 어디인지 제일 잘 아는 사람이 저잖아요. 그거면 충분하겠다 싶었습니다.

현장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게 교육에서 어떤 차이를 만드나요?

교재에 없는 걸 가르칠 수 있다는 거예요. 냉동 사이클 이론은 책에 다 나와 있어요. 그런데 실제 현장에서 그 사이클이 어떻게 무너지는지, 어떤 알람이 어떤 상황에서 뜨는지는 책에 없거든요. 저는 그걸 몸으로 겪었으니까, 수업 중간에 자연스럽게 사례를 바탕으로 끼워 넣을 수 있어요. "가정 조건을 주고 상황”을 풀어 설명하는 스킬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larm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부분이 뭘까요? 라는 가정 조건을 주고, Alarm을 직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인터락 부분과 증상에 따른 원인을 같이 설명하는데, 동일 증상처럼 보이더라도 가정 조건이 달라지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부분을 설명합니다. 들었을때는 그냥 흘려 듣는 것 같아도 현장에서 딱 그 상황이 오면 생각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사례를 바탕으로 하는 부분이 많아서 교육생이 생각을 많이 할수 있도록 창의력을 기를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게 제가 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칠러 기본 교육 과정에서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요?

* Chiller Training 교육장

두 가지예요. 처음이라서 두려움을 없애는 것, 그리고 시야를 넓히는 것. 칠러를 처음 보는 분들은 장비가 크고 복잡하니까 일단 주눅부터 들어요. 그래서 저는 첫날부터 장비 앞으로 데리고 가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소리도 들어보고. 이게 그렇게 무서운 게 아니구나를 몸으로 먼저 느껴야 그다음 내용이 들어가거든요. 그다음은 흐름을 읽는 눈이에요. Hands-on Training 때 Parts & Interlock 위치를 직접 찾아보고, 냉동 배관 및 Coolant 배관 흐름(P&ID)을 눈으로 따라가 보는 연습을 해요. 그리고 전기도면은 엔지니어로써 필수로 볼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눈으로 따라가 보는 연습, 계측기를 사용하여 배선에 흐름을 보면서 시퀀스가 어떤식으로 연결 되어 있는지를 연습 합니다. 이때 뭔가 이상할 때 어디를 봐야 하는지 아는 것, 그게 현장에서 제일 중요하거든요. 그 눈이 생기면 절반 이상은 된 거예요. CTL에서 매일 아침 진행하는 Review와 Pop Quiz도 제가 고집하는 부분이에요. 전날 배운 것을 자기 말로 설명하게 해보면, 뭘 알고 뭘 모르는지 바로 보여요. 모르는 채로 다음 날로 넘어가는 걸 막고 싶어서요.

교육 중 신입 엔지니어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나요?

많은 엔지니어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인 전기 도면인 것 같아요. 거의 다 거기서 한 번씩 막혀요. 냉동 이론이나 배관은 눈에 보이는 게 있으니까 그나마 잘 따라오는데, 전기 도면은 기호랑 회로를 머릿속으로 그려야 하니까 처음엔 뭘 보고 있는 건지 조차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아요. P&ID도 비슷해요. 기호 하나하나가 뭘 뜻하는지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그냥 선 그림처럼 보이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은 한 번 설명하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실제 장비 도면을 같이 보면서 "이게 저 부품이에요"를 반복해서 연결시켜 주는 방식으로 가르치고 있어요. 손으로 짚어가면서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읽힌다고 하더라고요.

교육하시다보면 힘든 순간도 있으실 것 같아요.

똑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게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저는 그게 별로 힘들지 않아요. 계속 교육생이 달라지잖아요. 이 교육생은 처음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저도 처음이다 라는 설레이는 마음가짐으로 진심을 담아서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내용이어도 사람마다 어디서 막히는지가 달라서, 매번 조금씩 다른 수업이 되거든요. 어떤 분은 전기에서 막히고, 어떤 분은 냉동 이론에서 막히고. 어떤 분은 통신에서 시그날 찾는 방법에서 막히고. 또, 교육생이 가장 많이 어려워하는 부분은 바로 Trouble shooting에서 입니다. 그걸 찾아서 뚫어주는 과정이 오히려 재미있어요. 정말 힘들 때는 교육생과 토론 진행시 제가 질문하고 교육생이 답하는걸 반복하는데, 잘 전달이 안 됐다 싶을 때예요. 내 설명 방식이 이 교육생에겐 맞지 않는건가 싶은 순간이 있거든요. 그럴 때는 좀 답답한 마음이 들지만, 다음 기수에서 새로운 기법으로 보완해서 설명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아무리 힘들더라도 교육 끝나고 나서 "부장님, 그때 배운 거 현장에서 써먹었어요" 연락이 오면 그걸로 다 풀리더라고요. :)

칠러 리부트 교육은 이미 현장 경험이 있는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하잖아요. 이미 나름의 방식이 생긴 분들을 가르치는 게 오히려 더 어렵지 않나요?

솔직히 말하면, 오히려 더 어렵습니다. 신입 엔지니어들은 “모른다”는 상태로 오기 때문에 배우려는 자세가 자연스럽게 되어 있습니다. 반면 경력 엔지니어들은 이미 현장에서 쌓아온 자신만의 방식과 경험이 있죠.“나는 현장에서 이렇게 해왔는데”라는 기준이 자리 잡고 있다 보니, 다른 접근 방식을 바로 받아들이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게 틀렸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나름대로 효과적인 방법을 만들어온 것이니까요. 그래서 칠러 리부트 교육은 “기존 방식이 틀렸다”를 이야기하는 교육이 아닙니다.같은 상황에서도 “이런 접근을 하면 원인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를 직접 경험하게 만드는 교육에 가깝습니다. 4단계 접근법이나 진단 플로우차트를 실제 Trouble Shooting 과정에 적용해보면서,Case by Case 형태로 질문을 던집니다. - 이런 증상이라면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우선순위는 무엇인지 - 어떤 데이터를 기록하고 보존해야 이후 분석이 가능한지 이런 과정을 반복적으로 고민하게 만드는 거죠. 그리고 마지막에는 기록 보전까지 연결합니다.개인의 경험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동일한 기준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겁니다. 결국 중요한 건 설득이 아니라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직접 해보면서 효과를 체감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기 방식과 표준화된 방법이 연결되더라고요.

교육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이 있다면요?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교육 마지막 무렵 수강생분들이 아쉬움을 표현할 때 였습니다.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더 많은 것을 배울수 있었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들으며, 짧은 기간이지만 그만큼 교육에 몰입하시고 성장하셨다는 의미로 느껴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 교육중 제가 던진 질문에 수강생분들이 정확하게 답을 하거나 짧은시간에 이렇게 많은 내용을 익혔다는게 스스로 뿌듯하다라고 할 때 가장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렵게 느끼던 내용을 스스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모습을 보면 교육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됩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말은 교육 마지막날 한 수강생분께서 “너무 잘 배우고 갑니다” 라고 하시며 여기 와서 칠러를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던 순간이 있었는데요. 그 말을 들으면서 단순히 기술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과 자신감을 만들어드렸다는 생각이 들어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입사를 앞둔 신입 엔지니어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처음에는 저도 아무것도 몰랐습니다.첫 현장에 갔을 때는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난감한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단순히 정답을 알고 있는 사람보다, 문제를 끝까지 따라가며 해결하려는 사람을 더 높게 평가합니다. 그리고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모르는 것은 빨리 질문하고, 임의 판단은 하지 말 것.실수가 생겼다면 숨기지 말고 바로 공유할 것.현장에는 혼자 고민하게 두지 않고, 함께 고민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가 CTL에서 하고 싶은 역할도 바로 그것입니다.여러분이 FST에 입사하게 된다면, CTL에서 저와 만나게 될 분들도 계시겠죠. 그때 현장에서 겪게 될 난감한 상황들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현장에 나가기 전에 교육으로 먼저 채워드리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여러분을 반갑게 맞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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